사랑제일교회 격리·검사대상 전화 했더니…되돌아온 건 욕설과 고함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08.20 12:37

주민들은 "불안해 죽겠다"…성북구청 전화통 불났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

서울 지역에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로 20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환자가 135명 발생했다. 신도 명단의 부실·허위 제출 의혹을 받는 사랑제일교회 일부 신도·방문자 등이 검체검사·자가격리 등 방역 절차에 반발감을 표출한 가운데 서울 지역의 방역망이 잇따라 뚫리고 있다.

서울시청 공무원 가운데서에도 지난 1월24일 첫 번째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약 7개월 만에 첫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청사가 셧다운(Shut Down·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코로나19 관련 서울지역의 15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32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2명 △노원구 안디옥교회 2명 △광화문 집회관련 8명 △기존확진자 접촉 54명 △경로 확인 중 37명 등이다. 이번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90대 서울시 거주자다.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를 받던 중 8월 19일에 사망했다.

사랑제일교회를 다니는 교인 1명이 12일 최초 확진 후 서울지역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09명으로 늘었다. 교인·방문자 등 1923명이 검사를 받아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408명, 음성 1398명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가 최초로 성북구에 제출했던 교인·방문자 명단(4066명 규모)은 48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누락된 상태였다.


격리·검사대상 전화 거니 돌아온 건 욕설과 고함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최초 확진 후 11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총 315명이 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전광훈목사의 변호인단이 서울시의 고발 및 언론발표 내용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사태는 악화되고 있지만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은 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다. 서울시가 내린 자가격리·검사이행 명령 대상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인 경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자가격리가 생업과 연결되다 보니 항의를 하고 때로는 욕설 하는 분, 소리지르는 분 등이 많았다"며 "그나마 지금은 나아졌지만 구 직원들이 업무 폭주로 힘든 여건"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사랑제일교회 대표번화로 전화를 걸어본 결과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전 성도가 격리 중이니 전화 상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는 자동응답 안내에 이어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이번 사태에 불안감을 가진 인근 주민들이 성북구에 거는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7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행정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기로 작성된 2788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를 최초 명단과 대조해 분석한 결과 484명이 최초 명단에서 누락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타시도에 거주하는 서울시청 직원 전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2층 근무자 315명이 전수 검사된다. 전날 서울시는 긴급 방역 소독을 실시하기 위해 시청사 전층을 일시 폐쇄했다. 현재는 폐쇄가 해제됐으며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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