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달러 터치한 애플...하지만 불안한 이유 '셋'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8.20 11:41
/AFPBBNews=뉴스1

애플이 또 한번 역사를 썼다. 19일(현지시간) 장중 시총 2조달러(약 2370조원)을 돌파하면서다. 미국 상장사 중 최초의 기록이자 시총 1조달러를 돌파 2년만의 쾌거다. 하지만 월가에선 애플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美기업 최초 2조달러 돌파한 애플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1.4% 오른 주당 468.65 달러까지 오르면서 시총 2조 기준선인 467.77달러를 넘었다. 오후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주당 462.83달러. 시총 1조9790억달러(약 2300조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2018년 8월2일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한 지 2년만에 시총이 두배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총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지난 3월부터 계산하면 21주만에 2조달러를 돌파했다.지난달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치고 시총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주가가 60% 가량 뛰었다.



불안한 이유 1: 매출은 제자린데 시총만 2배


S&P500지수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이는 애플 주가. /사진=블룸버그통신.

애플은 지난 2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600억달러에 육박했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의 선전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애플의 올해 매출이 2018년과 비교해선 3% 증가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고용 불안, 실업 여파 등이 경제를 전반적으로 짓누르고 있어 하반기 출시 예정인 1000달러 이상의 신형 아이폰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5G(5세대 이동통신)로 인한 교체 수요 자극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 분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특별히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의 시총 신기록은 미래가치 등이 크게 반영된 셈이다.



불안한 이유2: 애플 조여오는 반독점법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국내외에서 반독점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것도 불안요소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들이 운영하는 유료서비스 등에 수수료 30%를 부과한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과도한 수수료에 불만을 갖고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할 경우 게임 아이템 등을 최대 20% 할인하기 시작했고, 애플은 자사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앞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도 지난해애플의 수수료 정책이 독점 행위라며 유럽연합(EU)에 소를 제기했고,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 등 2건의 반독점법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불안한 이유 3: 미중 갈등에 낀 애플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공유앱 틱톡을 비롯해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등과의 거래금지 조치를 밝히면서 외신들은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두 앱을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챗이 삭제될 경우 중국내 수요가 줄어 애플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이 25~3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제품 역시 15~25% 출하량 감소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게임 검열에 나서면서 애플 앱스토어도 철퇴를 맞았다. 중국 당국은 유통허가를 받지 않은 게임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애플은 이를 따르지 않고 허가 대기 중인 앱들을 앱스토어에 그대로 등록해오다 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이다.

결국 이달초 기준 중국 앱스토어에서 4만7000여개가 넘는 게임앱들이 사라졌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틱톡과 위챗 등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4. 4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