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들여오던 러시아 마피아…해경에 '딱' 걸렸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0.08.20 10:08
냉장고 속에 숨긴 해시시. /사진=해양경찰청
바닷길을 통해 러시아에서 제조한 해시시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 등 20명이 해양경찰에 검거됐다.

20일 해양경찰청은 러시아산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총책 러시아인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중간판매책 11명 중 카자흐스탄인 B씨 등 4명 역시 구속 송치했다. 러시아인 C씨 등 나머지 판매책 7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구입해 흡연한 우즈베키스탄인 D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출항하는 선박을 이용해 시가 4억원 상당의 해시시 4㎏을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B씨 등 11명의 중간판매책을 통해 수도권 및 충남‧전북 지역 등에 해시시 약 1.8㎏(시가 1억8000만원 상당)을 유통했으며 판매 대상자는 산업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해시시 2.2㎏(시가 2억2000만원 상당)과 일명 '스파이스'로 불리는 합성대마 JWH-018 42.5g도 압수했다.


해시시의 경우 단일 밀반입 사건의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해시시는 대마초로부터 채취한 대마수지를 건조한 뒤 압착시켜 여러 가지 형태로 제조한 것이다. 해시시 1㎏을 만들기 위해 대마초 30㎏이 필요하다.

이처럼 해시시는 다량의 대마초를 농축시켜 제조한 만큼 대마초에 비해 작용성이 8~10배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7개월에 걸쳐 잠복 활동, 범죄현장 및 주거지 CCTV 분석, 계좌 추적, 통신수사 등을 통해 흡연자부터 중간판매책, 총책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해경은 앞으로도 주한러시아대사관과 국제공조를 통해 러시아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투약, 유통, 밀수 순으로 치밀한 상향식 수사를 펼쳐 국제마약조직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해양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통한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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