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와 대기자금 50조…3월 폭락장과는 다르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8.19 08:21

[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 공포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 증시 과열 논란과 겹치며 일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대규모 조정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9.25p(2.46%) 내린 2348.2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5일 4%대 하락 이후 최대 조정폭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4.81p(4.17%) 급락한 800.22를 기록했다. 장중 80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소폭 만회하며 800선을 지켰다.

이날 국내 증시의 조정 요인은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명대를 넘어서며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같이 커진 것이다.

증시 고점 논란도 이날 조정을 자극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정부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으로 증시 강세가 이어졌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며 '거품'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개미는 주가가 빠질 때마다 매수로 대응했지만 이번엔 코스피 시장에서 52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 카카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 최근 급등한 종목 위주로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증권가에선 과도한 공포 심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분명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지난 3월과는 경제나 정책적 여건들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글로벌 증시에서 급락한 시장은 한국 뿐이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7일 1만1129.72로 전고점을 돌파한데 이어 18일에도 전일 대비 81.12포인트(0.73%) 상승한 1만1210.84로 이틀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18일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79포인트(0.23%) 오른 3389.78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고 일본 니케이 지수는 지난 18일 -0.2%로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

국내 여건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183.7원으로 마감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오히려 코스피 시장에서 745억원 순매수했다. CP(기업어음)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1.44%로 마감해 지난 3월과 같은 폭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월과 같은 시장의 큰 충격 발생 가능성과 선을 긋고자 한다"며 "코로나19확산 → 실물경기 위축 우려 → 유가 급락 → 하이일드 시장 위축 → 달러 유동성 경색의 수순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으로 여전히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점과 지난 3월 학습효과로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력이 한층 강화했다는 점도 증시 폭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2~3 월 1차 대확산에 따른 학습효과와 50조원이 넘는 증시 대기자금이 있어 하락전환으로 보기엔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2주 사태를 지켜보며 언택트와 관련된 성장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그리고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에서는 낙폭과대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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