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하나, 도시락 하나라도…" 뜨거운 편의점 배달의 전쟁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8.20 15:00
편의점 배달 서비스. /사진=GS25
편의점의 배달 경쟁이 뜨겁다. 편의점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들이 매출확대를 위해 배달애플리케이션과 배달대행업체를 통한 배달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자체적인 도보 배달서비스까지 도입하는 등 배달인프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대형 편의점들은 올해 들어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배달'에 힘을 주고 있다. 아직 '배달'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1인 가구 밀집 지역과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5% 늘어났다. 업계는 앞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지속적으로 더욱 배달 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지난 연휴 기간(14~17일) 동안 편의점 배달이 급증했다. 편의점 CU의 배달 매출은 지난 연휴 기간 전월 동기(7월17~20일) 대비 77%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배달 매출 역시 같은 기간 78.9% 증가했고, 주문 건수는 96.7%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2015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해오긴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배달에 뛰어들었다.

CU는 지난 5월 배달대행 스타트업 바로고, 생각대로 등과 손잡고 전국 중소도시로까지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GS25도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지난 3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편의점 업계는 여기에 이번 달부터 도보 배달 서비스까지 추가해 더욱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전 지역 매장에서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일반인들이 도보 배달원으로 참여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CU도 이달 말부터 도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한다.


편의점 업계가 '배달'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편의점 출점제한 자율규약 시행으로 새로운 편의점을 세우기 힘든 상황이라, 기존점 매출을 높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 저변을 늘리는 등 매출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배달은 날씨 등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본래 편의점은 나들이 고객이 늘고 음료 매출이 증가하는 2~3분기가 성수기지만, 코로나19에 긴 장마가 겹친 지난 2분기엔 성수기 수혜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배달을 통해 부진을 돌파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배달 시장이 국내 기준 약 20조원으로 규모가 커서 배달 앱 뿐만 아니라 e커머스 등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인 만큼, 편의점 업계가 배달 부문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배달 서비스 시행 등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해왔다"며 "언택트 소비, 편리미엄 소비 풍조가 확산되고 있어 배달 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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