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 논란 전광훈, 역학조사 마친 후 서울의료원 입원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08.18 10:02

이승로 구청장 "이미 역학조사 마쳐" 성북구민들 사랑제일교회에 따가운 시선 보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

코로나19(COVID-19)에 확진된 뒤에도 '턱스크' 논란으로 구설을 일으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역학조사'를 받았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 참석했으며 당시 이미 감염력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의료계서 나온다.

18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역학조사를 마치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 목사와 관련 "역학조사는 마쳤고 양성 판정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된다"며 "바로 후송 조치를 하게 되니 앰뷸런스를 준비하며 위치를 파악하고 (전 목사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선 "(정보 공개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진자 동선에 대한 강화된 개인정보 규정이 적용돼 구체적 현황을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개하기 어렵다.

전날 전 목사가 머물던 사택 주변에선 교인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앰뷸런스에 항의를 하는 등 소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강경대처하라는 인식을 보였는데 (전 목사의 소재를 파악해 이송을 완료한 것과 관련) 지금은 굉장히 후련해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으로 내린 채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방역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전 목사는 집회 현장에선 마스크를 벗고 마이크를 든 채 연설을 하고, 같은 마이크를 여러 사람이 돌려 쓰는 등 모습이 보인 바 있다.



당일 집회 참석자 모두 잠재적 위험대상일 수 있어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최초 확진 후 11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총 315명이 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전광훈목사의 변호인단이 서울시의 고발 및 언론발표 내용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집회 당시도 전 목사가) 감염력이 있었을 수 있으며 증상 여부와 관련 없이 당일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잠재적으로 위험대상으로 본다"며 "얼마나 가까이서 많은 분을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악수 하시고 마이크 같이 쓰신 분들은 당연히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며 마스크를 쓴 참가자의 경우 능동감시대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화면을 보면) 정치적 표현때문에 (집회는) 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감염관리 수칙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이 확진된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순전히 개인의 (방역 의식이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초적 동선 외 심층 역학조사까지 벌이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으로 비상이 걸린 성북구는 사랑제일교회를 지난 13일 폐쇄하고 인근 지역일대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서울시와 정부는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 목사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 위반, 조사 대상 명단 은폐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제기한 것이다.

전 목사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는 전날 가지화견에서 "정식으로 격리 통지서를 받은 것은 8월 15일 저녁"이라며 "그런 식으로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것을 법적으로 인지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를 고발한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방역당국은 즉각 재반박했다. 교회측에 오후 2시30분 쯤 자가격리통지서를 전달했고 교회로부터 수령증을 팩스로 전달받은 시점이 2시간 쯤 뒤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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