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광복절인 이날 33개 단체가 경복궁역 인근과 을지로 일대 등 이날 서울 시내에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신고 인원은 11만5000명이었다. 이 중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7곳은 집회를 강행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참가자는 6만1000명이다.
결국 이날 오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부터 한국금융사박물관까지 수천명의 집회 참석 인원이 군집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신고 단체 대부분이 집회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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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거나 턱스크"…감염 우려↑━
지역별로 보면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부산과 강원 각각 3명, 광주와 대전, 충남, 경남 각각 1명으로, 대부분이 수도권 집단 감염발(發) 확진이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2차 대유행의 우려가 크다며, 이날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가 여럿 보였고 집회 시각이 다가오자 주최측 안내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르는 모습도 나왔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려쓴 이들도 다수 있었고,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아예 벗고 바닥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주최 측이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집회 진행요원의 자녀인 초·중·고 학생까지 동원해 저지선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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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대신 광화문, 안국역 대신 보신각…'뒷골목 집회'━
지난 14일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의거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14일 오후 서울행정법원은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이 이끌고 있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와 일파만파 등 두 곳에 한해 집회 진행을 허가했다.
결국 이날 허가를 받지 못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꾸려진 '일파만파' 집회로 흡수됐다. 이에 따라 당초 경복궁역 근처에서 집회를 연다고 신청했던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의 참석자들은 동화면세점으로 참석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주최자와 참여자를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이날 집회 관련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집회를 연 단체 등에 대한 불법 행위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최근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과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해 도심 도로를 점거, 수시간 동안 국민 불편을 초래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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