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까, 버틸까…개미들 거품 불안에 증권가는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8.16 07:57

[주간증시전망]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점 논란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지만 유동성이 떠받치는 증시의 방향성을 바꾸긴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10~14일)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2.37%를 기록했다. 지난 5일 2300 돌파 이후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지난 13일에는 최고 2458.17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고점 부담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 14일에는 전일대비 30.04포인트(1.23%) 떨어진 2407.49로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급격히 오른 성장주들은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 논란이 커지며 주가가 조정받는 모양새다. 현재 증시 주도주인 BBIG7(LG화학·삼성SDI·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카카오·NAVER·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한 주 간 평균 1.94%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기대감에 상승세가 가팔랐던 LG화학과 삼성SDI는 한 주 동안 6.17%, 9.02% 조정 받았다. 셀트리온은 3.18% 떨어졌고 네이버 역시 2.87% 하락했다.

언택트 수혜주가 몰려있는 코스닥 시장도 다소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2.64% 역성장했다. 제약(-8.32%) 화학(-5.25%) 반도체(-3.76%) 인터넷(-3.02%)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도 최근 성장주 상승세는 주춤하고 그 동안 덜 오른 가치주(주로 경기민감주)로 수급이 몰리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가치주들이 몰려 있는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주 1.81% 올라 0.08% 오른 나스닥지수나 0.64% 상승한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보다 상승폭이 컸다.


증시 고점에 대한 부담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실물경기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만 크게 오르면서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악재가 증시의 상승 방향성을 바꿀만한 임팩트는 없다고 보고 있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는 이제 시장 하락 이유로 보기 힘들다"며 "단기적으로 인덱스(지수)는 쉬어갈 수 있지만 조정의 기간과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흐름도 긍정적이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1184.6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1200원선 밑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당분간은 주가 부담이 커진 성장주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운수업종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일주일 전보다 25.3% 상향 조정됐다.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증권업종과 통신서비스업종도 한 주 동안 순이익 컨센서스가 3.2%, 2.7% 올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서히 성장주 내에서는 핵심만 남기고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경기방어적 성격을 띈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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