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왜 DDP에서?…"환희·아픔 함께 깃든 곳"

머니투데이 정회인 기자 | 2020.08.15 15:35
/사진=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20.08.15.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하 '디디피')에서 열린 가운데 왜 디디피가 장소로 선정됐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동대문운동장은 해방의 환희와 남북분단의 아픔이 함께 깃든 곳"이라고 디디피를 경축식 장소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디디피는 역사적 상징성과 미래 지향적 의미를 함께 지녔다. 과거 조선시대 훈련도감과 훈련원 터가 있었던 곳으로 이후 일제 강점기 때는 경성 운동장으로, 해방 뒤엔 서울 운동장, 동대문 운동장으로 바뀌었다.

1935년 일제 강점기, 고 손기정 마라톤 선수는 경성 운동장에서 열린 1만 미터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따기 한 해 전이었다. 나라를 잃은 시절 우리 민족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디디피는 해방 이후 남북분단의 아픔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1945년 12월1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 대회'가 열렸고 그날 백범 김구 선생은 "전 민족이 단결해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하자"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 뒤인 1949년 7월5일 이 터에서는 100만 명이 모여 김구 선생의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단으로 인한 미완의 광복을 통일 한반도로 완성하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꿈은 남겨진 모든 이들의 과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미디어 센터가 디디피에 마련돼, 역사적인 순간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1925년 일제는 서울 동대문 일대에 '경성운동장'을 건설했다. 주로 축구와 육상 경기가 열렸다. 광복 후 1945년 '서울운동장'으로, 1985년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전국체전, 하계올림픽, 고교야구대회, K리그 등이 열린 한국 스포츠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동대문 일대 개발 계획에 따라 2003년 폐장됐고 2009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014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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