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태극기·피켓들고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8.15 14:41

민경욱 전 의원 대표 4,15 부정선거 국투본 집회..노인부터 20대 커플까지 모여, 거리두기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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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부정선거 총궐기 집회 현장/사진=김근희 기자
"비가 많이 오니까 집에 가고싶으시죠?"

광복절인 1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앞. 비가 갑자기 억수같이 쏟아지자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이하 국투본)' 부정선거 총궐기 집회 단상 위 사회자가 이같이 물었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일제히 "아니요"라고 소리쳤다.

단상 위 사회자 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퍼부었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채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4.15 부정선거 재검표', '문재인 물러나라'고 적힌 피켓 들고 몇몇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4월15일 치뤄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재검표 등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아침 일찍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63세 남성은 "부정선거 증거가 확실한 것 같아 진상조사와 재검표를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며 "정부가 경제부터 전부 다 잘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70대가 훌쩍 넘어보이는 노인부터 20대 커플까지 있었다. 손을 잡고 함께 시위에 참여한 중년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가면을 쓰고 시위에 참여한 젊은 남자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한 탓인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몇몇 사람들은 근처 건물 처마 밑에서 다닥다닥 붙어 비를 피했다.


부산에서 온 한 34세 여성은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과 독재를 일삼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올라왔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감염보다 정부의 행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양에서 온 60세 여성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데 나라가 이러니 더 걱정이 된다"고 했다.

국투본 상임대표인 민경욱 전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시위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민 전 의원은 "나중에 시간이 흘러 여러분의 자녀들이 '엄마·아빠는 4.15 부정선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비가 오는 8월15일 을지로입구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위를 했다'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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