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후보' 현직각료가 야스쿠니 참배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8.15 11:33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사진=AFP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에 현직 정부 각료가 4년 만에 참배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올해도 공물을 보내고 방문을 미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이날 오전 8시께 신사를 직접 찾았다. 현직 각료가 종전 기념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한 것은 2016년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 오륜상 이후 4년 만이다.

신문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15분 정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신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당시였던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무장관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카이치 장관은 지난해 9월 개각에서 총무장관으로 기용된 인물로, 같은 해 10월 추계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우익성향 인사다.

도쿄 지요다 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어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나가사키에서 열린 원폭 투하 75주년 추모행사(평화식전)에서 화환을 바치기 위해 들고 있다. 위령식 참석자들은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조종을 울리며 묵념했다./사진=AFP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개인 비용을 들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다마구시'(玉串)를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에 참배하지 않고 있다. 대신 매년 종전일과 춘·추계 예대제 때 사비를 들여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다마구시란 비쭈기나무 가지에 닥나무 섬유로 만든 베나 종이 오리를 달아서 신전에 바치는 장식품이다.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뒤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지만, 그 뒤부턴 종전일과 봄과 가을 제사인 춘·추계 예대제 때에 공물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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