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오늘 그(해리스)가 (부통령)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이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다. 그들은 해리스 의원이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아주 훌륭하고 재능 있는 변호사"라며 "그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에 민주당이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보수 성향의 변호사 존 이스트먼의 주장을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트먼은 해리스 부모의 출생지를 근거로 해리스의 부통령 자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해리스의 모친은 인도 태생이고 아버지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공식 기록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미국 수정헌법 제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헌법 제2조 1항은 미국에서 출생한 사람이 최소 14년 간 미국에서 거주하면 대통령 또는 부통령에 선출될 자격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데 아무런 자격 문제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바이든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트럼프가 미국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려고 애쓰는 것이 놀랍지는 않지만 혐오스럽다"며 "트럼프와 그의 대선 캠페인은 절박감에 빠져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해외출생 의혹을 거론하며 대통령 자격을 문제 삼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라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했으며, 이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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