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자사주 대박' 이후…줄사표·수백억 적자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8.14 14:02

70여명 줄사표설 돌아…"핵심인력 여전히 건재"

자사주 대박을 터뜨린 SK바이오팜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퇴사자가 늘어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 207명 가운데 두 자릿수 규모가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대 직원의 3분의1 수준인 70여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상장 이후 주가가 최고 26만9500원까지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4일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3.76% 하락한 17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4만9000원으로, 현 주가를 기준으로 265.3%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 5억7818만원 어치를 우리사주로 받았다. 단순 계산해도 15억3600만원이 넘는 차익을 올릴 수 있다.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받은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명의로 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돼 있다. 하지만 퇴사를 하면 주식을 자기명의로 가져와 팔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달 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세다. 임직원은 퇴사를 하더라도 자기 명의로 주식을 바꾸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칫 하락세가 길어지면 차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SK바이오팜이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78억3600만원으로 적자폭이 전년(-384억800만원)대비 크게 늘었다. 매출은 20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6%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을 460억원, 영업손실 1972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59억원, 영업손실 1229억원으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기 전 임직원 퇴사가 다시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또 퇴사자 가운데 R&D(연구·개발) 주요 인력이 포함됐을 경우 자칫 중추신경계(CNS) 분야의 파이프라인 투자 확대 및 항암 신약의 연구개발에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최근 퇴사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70여명에 달하지는 않는다"며 "회사의 핵심인력과 리더들은 여전히 건재해 회사의 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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