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전염 부흥회' 되나…집단감염 전광훈 교회도 결집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14 11:54

서울시 "고발·구상권 청구" 강경대응하며 취소촉구
취소 촉구 목소리…버스 대절 상경 참석자 우려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수도권 내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불길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많은 교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집회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경객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85명,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가 18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경기에 몰려 있다. 서울 32명, 경기 47명 등이다.

이 중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9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5명,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남대문 케네디상가) 1명 등 15명에 이른다. 지역 신규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경기도에서도 교회발 집단감염이 커지고 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21명, 기쁨153교회 1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명 등 23명이 나왔다.

오는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는 교인들이 많이 참석한다. 특히 이미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는 자유연대와 함께 경복궁역 인근에서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서울시는 전날(13일) 집단감염을 우려해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대해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측은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원들이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며 기도회를 열고 있다. 한기총은 정치집회가 아닌 '종교행사'로 신고하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심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나섰지만 경찰이 집회를 제지하지 못한 이유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종교행사를 제한불가능한 행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20.3.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따라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뿐 아니라 한기총 소속 다른 교회 교인들도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교회발 집단감염 급증세와 대규모 집회가 맞물리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집회에는 상경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가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 동안 밀폐된 버스 내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이동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경객 중 다수는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단체 집회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들이 주로 몰린다. 이들이 집회를 마치고 귀가한 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서울시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연대 단체의 16일, 17일 집회에 대해서도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14일 서울시청에서 있던 브리핑에서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해 고발조치 및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라며 "집회 예정 단체에 대해 집회취소 결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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