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낙연 제친 이재명, 대선주자 1위 비결?…'실적·뚝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14 11:10

대법 판결 이후 부동산·주식시장 등 현안에 적극적 목소리
최근 뉴스1 인터뷰서 “지지율 급등은 성과 때문” 자평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이낙연 의원에 근소하게 앞서기는 했지만 정부·여당의 전반적인 지지율 침체 속에 각종 현안에서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지지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11~13일)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가 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후보명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으로 진행했다.

이낙연 의원은 17%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9%), 4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5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2%)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임 초만 하더라도 ‘친형 강제입원(진단)’ 등 개인사와 관련된 각종 송사로 인해 이 지사의 지지율은 도지사 직무평가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군 중에서도 최하위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조사, 수술실CCTV 설치, 정부보다 앞선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통해 과감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월22~26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응답률 4.1%, 6만1356명 접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1위 이낙연 의원(30.8%)에 이어 15.6%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과 격차는 15.2%p에 달했었다.

특히 정치적 명운이 걸렸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취지 판결이 지난달 나오면서 최근에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각종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 지지율 1위 등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비판대에 오르자 이 지사는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인 ‘기본주택’(중산층 포함한 무주택자 대상 30년 장기임대)을 꺼내들었다.

또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부동산 백지신탁’ ‘주택임대사업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감면과 대출특혜 폐지’ ‘실거주용 외에는 취득·보유·양도에 따른 세금 중과’ 등을 연이어 제시하며 부동산 정책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주식공매도’ 기간 연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실제 하락하면 다시 싼 가격으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으로 주가가 내려가야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이익인 제도다.

이 지사는 당시 글에서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 제도는 특정세력의 시장 교란 행위로 활용돼 불공정거래를 양산시켜 왔다”며 “특히 공매도 거래비중의 단 1%대에 불과한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접근이 어렵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머니게임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시장참여자에게만 이용돼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시장 왜곡을 낳았다. 제도의 잠재적인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그간에 ‘공정’하지 못한 제도로 악용된 측면이 있었다”며 “공매도 금지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추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수술실 CCTV 설치와 대부업 금리인하를 호소하는 일명 '편지정치'와 '기본소득' 도입 등의 지속적인 도입 촉구 등도 이 지사의 지지율 1위 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지율 급등 현상에 대해 이 지사 스스로는 도정운영에 따른 성과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국민들이 왜 이재명에게 열광을 하는지’를 묻자 “성과 때문인 것 같다”고 자평했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의원도 국무총리하면서 일을 열심히 잘했고, 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큰 역할은 아니지만 경기도민, 성남시민들도 그런 확신이 있다”며 “저 사람 때문에 좀 도움이 됐지. 똑같은 세금 냈는데 내 삶이 나아졌어. 이런 것들이 기대로 쌓이고, 그게 여론조사에 조금씩 반영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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