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中 변화없인 세계평화 없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8.13 18:47
[홍콩=AP/뉴시스]12일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40여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8.12.

홍콩의 반중 언론매체 빈과일보(영문명 Apple Daily)의 사주 지미 라이가 체포된 후 석방된 이후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주관한 방송에 나와 "중국을 변화시키지 않고선 세계 평화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라이가 이날 오전 헤리티지재단의 생방송 세션에 나와 "홍콩이 국제적 가치에 반하는 중국의 행동을 변화시키길 바란다"며 미국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라이는 지난 10일 외세 결탁 혐의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의 적용을 받아 체포돼 조사받은 뒤 40여시간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라이는 "홍콩인들은 급진주의를 경계해야한다"며 "홍콩 자치권의 침해를 뿌리치기 위해 오랜 투쟁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달걀과 같고 우리 앞엔 높은 장벽이 있다"며 "우리는 매우 유연하고 혁신적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와 그의 두 아들 그리고 4명의 중역은 지난 월요일 홍콩 보안법을 위반했단 이유로 체포됐다 이후 풀려났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내고 "라이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해서 홍콩법의 정밀한 처벌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SCMP는 라이가 이번 생방송과 함께 진행된 라이브채팅에서 미국 시청자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에 대한 지지를 외친다면 정치인들은 경청하고 반응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노력이 서구의 확립된 가치에 역행했던 중국의 행동과 태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과일보에 대한 홍콩인들의 지지는 이어지고 있다.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관계자는 "라이가 체포된 이후 온라인 유료구독자가 2만명이 늘었다"며 "전체 온라인 유로구독자는 6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목요일에는 13만8000부를 인쇄했으며 이는 평상시 인쇄량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이날 발행된 신문에는 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 "우리는 백지를 인쇄해도 지지한다"라는 제목의 2장의 광고를 포함해 모두 3장의 전면광고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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