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루브리컨츠 지분 일부 매각 검토.."투자재원 마련 차원"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8.13 18:09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차량용 윤활기유 생산 계열사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 매각을 포함한 미래 투자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3725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기록했다.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SK루브리컨츠 모기업이자 SK그룹의 사업지주사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에서 대대적인 배터리 설비 신증설에 들어갔다. 지난해 현대차와 계약한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물량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투자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어림잡아 8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한 푼이 급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 등으로 석유사업부문 이익이 줄어들며 회사는 상반기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확보가 시급하다. 지난해 페루 광구를 매각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경영권을 포함한 수준의 지분매각 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분매각 역시 시장의 반응을 검토한 후 최종 매각 여부나 매각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분 일부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뤄진다면 확보된 자금은 미래 설비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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