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가 13일 전격 사임키로 하면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후임으로 깜짝 발탁돼 재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부회장이 석유화학 전문가였지만, 이 대표는 정통 유통맨으로 통한다.
황 부회장이 이날 전격 사임키로 하면서 롯데지주가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를 제외하고 내부 승진 인사를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4시쯤 롯데지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등기상으론 롯데지주 3인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지만 당분간 사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시기상 승진 인사 시즌은 아니다보니 당분간 대표이사 사장을 유지하고 연말 인사 시즌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간 신 부회장 아래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 투톱 체제였다면 앞으로 3인 공동 대표 체제는 유지하되 '신 회장- 송 부회장 - 이 대표'로 직급 수직화 체제를 이룬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지주 슬림화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있었고 이번에 단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현장에서 실무를 보는 각 사업부(BU)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계열사에 근무하던 이 대표의 선임을 의외로 보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장교 출신으로 워낙 추진력이 있다는 점을 신 회장이 인정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상품 소싱과 영업 등을 두루 거친 백화점맨이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롯데쇼핑 부회장)의 공채 한기수 선배다.
2007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장,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 롯데월드 대표로 자리를 옮긴지 2년 만에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하이마트 성장세를 이끈 '유통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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