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한 멸종위기동물 '산양' 보은 속리산국립공원서 자연증식 성공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13 14:10

산양 3차례 9마리 방사 이후 17마리로 개체수 늘어
국립공원연구원 "월악산~속리산 산양 생태축 기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찍힌 산양.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세계적 멸종위기동물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17마리가 개체군을 형성해 충북 보은 속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산양 서식 실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속리산국립공원에 무인카메라 53대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먹이 활동을 하는 산양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13일 밝혔다.

산양 17마리는 속리산국립공원 내 군자산과 칠보산, 갈론계곡, 쌍곡계곡 등 4곳에 흩어져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한 산양 9마리가 자연증식에 성공해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다.

환경부와 공단은 2015년 수컷 산양의 서식 흔적이 발견된 속리산국립공원 내 군자산에 새로 산양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방사했다.

월악산의 산양 3마리를 데려와 속리산에서도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당시 군자산 일대 2곳에서 산양 수컷 성체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속리산에서는 2010년 보은 동학터널 인근서 다친 산양 1마리가 발견된 후 산양 서식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공단은 이 개체가 10~12월 교미 시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 간 힘겨루기에서 밀려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와 공단은 이후에도 개체군 형성을 위해 두차례 군자산 일원에 산양을 시험 방사 했다.

그 결과, 2016년에 방사한 수컷 2마리와 암컷 2마리 사이에 새끼 1마리가 태어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찍힌 산양.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뉴스1

이듬해 방사한 수컷 1마리와 암컷 1마리가 새끼 3마리를 더 낳아 개체수가 늘었다.

공단은 2007년부터 월악산에서 산양 복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8월 현재 월악산에는 개체수가 101마리에 이른다.

이곳 산양 복원사업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속리산도 월악산처럼 산양 개체수가 안정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공단의 구상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생태보전실 조재운 박사는 "현재의 속리산 일대 산양 개체 수는 안정화 단계로 가는 최초 성립단계로 보면 된다"며 "속리산에서 안정적인 개체군이 형성되면 월악산~속리산을 연결하는 산양 생태축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5. 5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