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젊은 기부왕으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미국에서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본인 소유의 주식을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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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코로나, 교육…꾸준한 기부왕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그의 기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20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약 1만 1000주)를 내놓았다. 올해만 30억원을 기부한 셈이다.
아울러 작년에는 오는 2021년까지 카카오 계열사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2만주(당시 종가 15만 6500원 기준, 30억 상당)를 교육 관련 비영리 '아쇼카 한국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또 2016년~2019년 총 3회에 걸쳐 카카오 지분 3만주(약 40억원 규모)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가 설립한 기업 카카오 역시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쉬운 기부'를 유도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금액 기부 외에도 댓글 작성, 응원, 공유를 하면 카카오가 100원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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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산의 28%를 쾌척한 '잭 도시 트위터 CEO'━
도시 CEO는 자신의 디지털 결제기업 '스퀘어'의 지분을 그가 세운 자선기금인 '스타트스몰'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10억달러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라며 기부금 사용을 추적할 구글시트를 글과 함께 올렸다.
그의 기부액은 당시 개인이 기부한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도시 CEO는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는 해당 자금을 어린 여성들의 교육과 건강 증진, 기본소득 확충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그가 내놓은 기부금은 현재까지 보편적인 기본소득 실험을 하려는 '기본소득 보장을 위한 시장들의 모임', 흑인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반인종차별 단체 '당신의 권리 알기 캠프' 등에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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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과 도시 CEO는 왜 기부를 할까?━
김범수 의장은 지난 4월 카카오톡 10주년을 기념해 '카카오 나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라며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춘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문장을 소개하며 "진정한 성공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진정한 성공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며 기부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 CEO는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거액을 쾌척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서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이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는데, 내 생전에 (기부의) 영향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부가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주길 바란다"며 "인생은 너무 짧다. 그러니 지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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