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민기업' 떠오른 빈과일보… 오늘도 주가급등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8.12 15:38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가 당국의 대대적 탄압을 받으면서 오히려 국민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신문을 응원하며 주식도 사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체포된 지미 라이 빈과일보 사주가 보석으로 석방됐다./사진=AFP
12일 빈과일보의 모기업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이날 오전에도 23% 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체포된 후 이틀 동안 1700%가량 폭등한 데 이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스트 디지털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장 기준 35억 홍콩달러(약 5357억원)로 치솟아 홍콩 최대 미디업 기업으로 등극했다. 넥스트 디지털 지분 71%를 보유한 라이의 주식 평가액도 폭증했다.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라이가 체포된 지난 10일 역사적 최저점(0.075홍콩달러)을 찍으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중 매체 탄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반발심에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해 11일 한 때 최고점(1.960홍콩달러)을 찍기도 했다. 하루 새 약 2500% 폭등한 셈이다. 이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이후 거리 시위 등 직접적인 반중 시위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반중 매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반중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넥스트 디지털의 전날(11일) 거래량이 41억주에 달했는데 거래 단위가 수백만원 수준의 소규모 거래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밤 라이는 보석금으로 총 50만홍콩달러(7600만원)를 납부하고 약 40여시간 만에 풀려났다.

경찰서 앞에 모인 수십명의 지지자들은 빈과일보 신문을 흔들며 "빈과일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구호를 외쳤다. 손에 쥔 빈과일보 1면에는 "빈과일보는 계속 싸우겠다"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라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지만 검은 벤츠 승용차를 타고 떠나면서 이들을 향해 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앞서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지난 10일 호만틴 지역에 있는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00명이 넘는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해 9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청킴훙 최고경영자(CEO), 차우탓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9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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