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회장님들 자사주 투자성적은? 1등 빼고 다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0.08.14 06:01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취임 후 자사주를 대량 사들인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만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은 6만여주, 금액으로는 20억원이 넘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2년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8차례에 걸쳐 하나금융지주 주식 2만293주( 6억3400여만원 어치)를 샀다. 취임 전 보유했던 자사주를 합하면 총 6만5668주다. 취임 이후 매수한 자사주만 따져 볼 때 평균 취득단가는 3만1258원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이날 마감가는 3만1950원으로 김 회장의 수익률은 2.21%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나은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회장(KB국민은행장 겸직)으로 취임한 후 14번에 걸쳐 1만5700주를 더 샀다. 취임 전 산 주식을 더하면 총 2만1000주다. 시가 8억7100만원치다. 취임 후 사들인 자사주 평균 취득가격은 4만8194원이다. 이날 종가 4만1500원보다 6694원 비싸다. 수익률은 -13.89%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5년 3월 신한은행장 취임 후 3번에 걸쳐 자사주 6133주를 샀다. 평균취득단가는 4만2893원으로 총 2억6300만원 규모다. 취임 전에 매수했던 물량까지 합하면 조 회장이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은 총 1만5600주다. 5억2700만원 상당이다. 수익률은 -21.20%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4번에 걸쳐 자사주를 2만주 더 샀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총 6만주의 자사주를 샀다. 총 매입금액은 7억6100만원이다. 평균 취득단가는 1만2767원이다.


기존에 우리사주(2만2831주) 등 보유하던 물량을 더 하면 손 회장의 자사주는 총 8만3127주다. 모두 합해 7억6500만원 상당이다. 우리 사주를 빼고 은행장 취임 이후에 사들인 자사주만 계산했을 경우 수익률은 -27.34%로 4명 중 가장 낮다.

김 회장을 빼고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은 올 들어 은행주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반등하는 추세지만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친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줬지만 PBR이 0.3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선 외국인 유입 등 외부요인으로 은행주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은행주는 배당매력이 있고 업종 전반에 걸쳐 저평가 상태”라며 “NIM(순이자마진)이 안정화되고, 자산건전성과 충당금 비용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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