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 1/3...4L 절수형 양변기로 세계시장 휩쓸것"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0.08.12 05:50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 인터뷰


가정집에서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할 때는 언제일까. 보통 샤워할 때나 음식을 만들때, 세탁할 때를 생각하지만 정답은 양변기를 사용할 때다. 세탁 20%, 샤워 15%에 비해 양변기는 25%를 차지한다. 평균 4인 가정에서 한달에 20톤 가량의 물을 양변기에서 쓸려보낸다. 우리나라에 10~12리터의 양변기가 보급화 돼 있어서다.

반면 와토스코리아가 개발한 '1등급 절수형 양변기'는 1회 물 사용량이 4리터에 불과하다. 기존의 3분의 1 수준이다. 4인 가정집에서 양변기만 교체해도 한달에 1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한달에 수백톤 이상을 사용하는 공공시설에서는 1년에 수십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공중화장실의 일반 양변기를 4리터 양변기로 교체만해도 연간 3조원이 넘는 물 절약 효과가 있다"면서 "교체시 일자리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50년 가까이 양변기와 대·소변기, 세면기 등의 위생도기를 생산해왔다. 송 대표가 절수형 양변기를 만든 계기는 정부의 방침에서 비롯됐다.

2012년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6리터 절수형 양변기 시공이 의무화됐다. 송 대표는 기준에 맞는 6리터 양변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들어갔다. 당시 미국에서는 4.8리터 절수형 양변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에 빠르게 보급 됐다. 송 대표는 욕심이 생겼다. 6리터 양변기를 만들바엔, 미국 시장을 겨냥해 4.8리터 양변기를 만들기로 목표를 바꿨다.
와토스코리아의 1등급 절수형 4리터 양변기./사진제공=와토스코리아

개발이 끝나갈 때쯤인 2018년. 중국에서도 법 개정을 통해 1등급 4리터 양변기를 생산 유통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뒤져서야 되겠는가'라고 생각한 송 대표는 4리터 양변기를 만들기로 또다시 목표를 수정했다. 그 결과 올초 10년의 연구 끝에 와토스코리아의 4리터 1등급 절수형 양변기가 탄생,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수도법에는 1회 물 사용량이 6리터를 초과하지 않는 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양변기 물 사용량은 10~12리터다.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대부분의 양변기가 몇리터를 사용하는지 표시하지 않아 식별하기 쉽지 않다"며 "6리터를 초과하는 양변기를 설치했다하더라도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법이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도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강제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우려하는 절수형 양변기 사용시 일어나는 '막힘현상'은 변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토스코리아의 절수형 양변기는 막힘 현상이 거의 없다. 배관 구경이 절수형은 45mm, 일반형은 53mm에 불과하지만, 와토스코리아는 무려 75mm다. 환경부가 정한 1회 물 사용량 6리터를 맞추느라 배관 구경을 줄이는 바람에 자주 막힘 현상이 있었지만 와토스코리아는 기술력으로 이를 해결했다.

소음도 적다. 물 내려가는 소음은 도서관 소음 수준인 48dB이다. 문밖에선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일반 양변기는 70~80dB로 지하철 소음에 맞먹는다.

송 대표는 4리터 절수형 양변기가 물 절약 효과 외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국 공중화장실 2000만대의 양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 정도다. 그만큼의 일자리 역시 10년 정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제조사들이 연간 공급할 수 있는 양변기는 약 200만대로, 연간 2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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