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자회사에 723억 퍼줬다…엔에스쇼핑, 결국 '적자전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0.08.11 16:33

NS홈쇼핑 운영하는 엔에스쇼핑, 올해 엔바이콘·글라이드·하림산업 등에 출자…2분기 영업익 적자전환

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엔에스쇼핑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이 자회사와 하림그룹 계열사 돕기에 나서면서 적자늪에 빠졌다. 자회사 자금 수혈은 이어지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엔에스쇼핑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은 올해에만 계열사·자회사에 네 차례 출자를 진행했다. 지난 2월 100% 자회사 엔바이콘에 50억원, 6월엔 글라이드에 60억원, 7월엔 하림산업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또 엔에스쇼핑은 오는 14일 지분 18.97%를 보유한 하림USA 유상증자에 11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엔에스쇼핑이 홈쇼핑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회사 운영자금이나 계열사 적자 메우기에 투입하면서 실적은 악화됐다. 2분기 엔에스쇼핑 연결기준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한 1373억원을 기록했지만, 26억원 영업손실을 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누계로도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21.99% 줄어든 128억원을 기록했다.

엔에스쇼핑이 영업적자로 전환한 데는 TV홈쇼핑 송출수수료 부담도 있지만 자회사 부진 영향이 컸다. 엔에스쇼핑은 현재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엔디, NS인터내셔날 차이나,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 7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자회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엔에스쇼핑은 지난 3일 하림지주에 이어 하림그룹 내 지주회사가 됐다. 문제는 자회사와 계열회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많은데,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하림산업은 지난해만 288억원 순손실을 냈다. 하림산업은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건립과 전북 익산 '하림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 등 그룹 내 굵직한 사업을 도맡고 있는데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재동 물류센터는 2016년 4500억원에 부지를 매입했지만 이후 서울시 건축 인허가를 받지 못해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종합식품단지인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코로나19(COVID-19)로 설비 도입 등에 시간이 걸려 올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엔바이콘(외식업), 글라이드(전자상거래) 등도 지난해 각각 33억원, 8억 순손실을 기록했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 점차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