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증 선 '싹수' 벤처기업, 3754억 후속투자 받았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0.08.11 04:30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K-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간담회'에서 선정서를 받은 벤처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책임지고 보증한 아기·예비유니콘 벤처기업들이 매출과 고용, 후속투자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평균 60억원씩 특별보증을 선 27개 벤처기업이 후속투자 3754억원을 받아왔다. 정부는 올해도 비대면 혁신벤처·스타트업에 이 같은 '특별보증'을 이어가 명실상부한 '유니콘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과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선정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 스케일업을 돕기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적자기업 대다수인 아기·예비유니콘 평균 60억원씩 특별보증


지난해 7월 시작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에게 적자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1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지원한 27개 기업 중 21개는 영업이익 적자 등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웠다.

대신 이들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평균 60억원씨 총 1632억원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지원받았다. 이후 기존 투자유치금액인 총 7319억원의 절반을 넘는 3754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특별보증이 유니콘기업으로의 스케일업을 위한 중간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예비유니콘들이 받은 후속투자는 △컬리 2000억원 △뤼이드 500억원 △마이리얼트립 432억원 △스타일쉐어 250억원 △리디 200억원 △왓챠 190억원 △J2H바이오테크 130억원 △피피비스튜디오 32억원 △바로고 20억원 등이다.


정부가 보증 서니 고용·매출도 '고속성장'


마켓컬리' 모델 배우 전지현씨. /사진=마켓컬리
특별보증은 고용과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6월 기준 예비유니콘 기업들의 평균 고용규모는 지난해 6월에 비해 기업당 평균 29명씩, 약 22.5% 늘었다. 지난해 매출도 2018년에 비해 평균 53% 가량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벤처기업 일자리가 기업당 평균 0.8명씩,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일자리가 기업당 평균 7.7명씩 늘어난 것에 비해 예비유니콘의 고용성과가 더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선정기업 중 ㈜컬리와 리디㈜는 이날 간담회에서 후배기업들을 위한 노하우를 발표했다. ㈜컬리는 특별보증이 부채금융의 어려움을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 중소 생산자들과의 상생협력을 고속성장의 비결로 제시했다. 아울러 성장에 따른 2022년 예상 고용 파급효과를 약 8만명으로 추정했다.


리디㈜는 특별보증 자금을 통해 신규 콘텐츠 확보 등 사업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고용규모가 50% 이상 성장하고 올해 흑자 전환과 시리즈E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 30개사 가량의 아기·예비유니콘에 특별보증을 지원키로 하고 1차로 우선 15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아기·예비유니콘은 상당수가 비대면 분야의 벤처·스타트업이다.

아기유니콘 중 국민심사단 평가에서 1등을 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을 위한 4D 이미지 레이더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혁신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예비유니콘 중 핸드메이드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해 온 ㈜백패커는 창업 이래 연평균 87% 고용을 늘리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음을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 "올해 한국 성장률 OECD 최고, 벤처·스타트업 덕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스1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올해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경제 충격을 덜 받고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건 벤처·스타트업이 한국의 버팀목이 된 덕분"이라고 바라봤다.

박 장관은 "지난해 예비유니콘이 투자 받은 금액이 7319억원이었는데 최근 1년간 3754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아 총 투자유치액이 1조1073억원으로 51% 증가했다"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이 유니콘 기업으로 가는 스케일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돼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대한민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며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되는 세상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이고 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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