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많이 좋아졌네…병장 월급, 1만3700원→96만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08.11 05:30
/자료=국방부

국방부가 병사 월급을 올해 병장 기준 54만900원에서 2025년 96만3000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10년 전만 해도 채 10만원을 넘지 못했던 병장 월급이 5년만 기다리면 1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국방부는 10일 발표한 '21~25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병 봉급을 2022년까지 병장기준 월 67만6000원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병장기준 월 96만3000원(하사 1호봉 50%)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기존에 21개월이던 육군 복무기간을 2018년부터 단계로 줄여 내년 말까지 18개월을 맞출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군별 복무기간은 같은 시기 육군·해병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1개월이 된다.

이등병과 병장 월급의 편차를 고려해도, 받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고 가정하면 1000만원 이상 저축할 수 있게 된다. 의무 복무 기간 중 받은 월급을 저축해 대학 등록금까지 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병장 월급이 10만원에도 못 미쳤던 30대 중·후반 이후 기성세대에겐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실제로 국방백서에 따르면 1970년 우리 군 병사의 월급은 병장 900원, 상병 800원, 일병 700원, 이병 600원 등으로 1000원을 밑돌았다. 인상 폭은 꾸준했지만, 기존 액수가 워낙 작은 탓에 20년이 훌쩍 지난 1991년이 돼서야 병장 월급이 1만원을 찍었다.


오랜 기간 1만원 대에 머무르던 병사 월급은 노무현 정부 들어 인상 폭이 커졌다. 2004년 병사 월급은 전년 대비 32%를 기록하며 병장 월급은 3만4000원이 됐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8년 9만7500원까지 올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2009~2010년 잇달아 동결됐고 2011년이 돼서야 병장 10만3800원으로 10만원대를 겨우 돌파했다.

KB국민 나라사랑카드 / 사진제공=KB국민카드
최저임금에도 크게 미달하는 월급을 청년들에게 강요한다는 '애국페이' 논란과 함께 군대에서도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쓰는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얘기되면서, 박근혜 정부에선 다시 인상 폭을 키워 2017년 병장 기준 21만6000원으로 6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여러 정책 부문에서 노무현 정부를 계승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예 강군화"를 기치로 다시 한 병사 월급 인상 폭이 커지고 있다. 병장 월급이 2018년 4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54만원까지 치솟았고,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벌써부터 병영 문화에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군대에서 월급을 모아 목돈을 마련해 전역하는 이른바 '군테크'가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했고, 금융회사들도 군 장병을 대상으로 시중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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