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1조64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48억원(17.3%)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초인 올 2월부터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기업 발굴이 빠르게 둔화한 영향이다. 스타트업 발굴부터 투자까지는 보통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대면 분야 투자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비대면 분야 투자는 76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억원 감소했으나 투자비중은 같은 기간 41.2%에서 46.6%로 5.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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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벤처투자 중 절반은 '비대면' 관련━
투자업계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비대면 스타트업을 찾아내는데 집중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인터넷방송 내 음성후원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투스라이프’에 초기자금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스라이프는 유튜브·트위치 등에서 시청자가 비용을 내고 방송 상황에 맞는 음악이나 유명인의 성대모사 등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일종의 부가서비스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 비대면 참여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음성후원은 방송 창작자(스트리머)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시청자가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참여형 콘텐츠”라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로 주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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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모델에 비대면 요소 더해━
개발자 교육·평가·채용플랫폼 ‘프로그래머스’를 운영하는 그렙은 올해 비대면 시험감독 서비스 ‘모니토’를 선보였다. 모니토는 웹캠과 마이크, 화면 공유를 활용한 온라인 시험감독 서비스다. 1000명 이상 학생이 온라인 시험을 동시에 치를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온라인여행 예약대행사(OTA) 중 처음으로 비대면 체험형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지난달 선보인 ‘진짜 랜선투어’는 전세계 베테랑 가이드가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는 실시간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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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선정 아기·예비 유니콘 10곳 중 6~7곳 '비대면' 기업━
투자업계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한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중에서도 플랫폼·커머스부문에 비대면요소를 잘 반영해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투자기준이 됐다”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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