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우 피해, 대동강 범람했던 2007년 때보다 심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0.08.10 11:20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큰물(홍수) 피해를 본 은파군 대청리에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곡 수송차들이 9일 오전 은파군에 도착하였다'라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일환 동지가 전달사를 하였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호우 피해 상황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대동강 범람으로 평양 시내가 침수되는 등 홍수 피해가 심각했던 2007년 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수해발생 직후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등의 상황에 근거한 추정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구체적인 수해상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북한 지역 강우량 등을 볼 때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추정돼서다.

여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 후 처음으로 폭우 및 수해 상황 현장을 수해 상황 직후에 방문했다"며 "김 위원장이 2015년도 나선시에 현지지도를 갔을 때엔 홍수피해 복구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번 은파지역 방문은 보다 신속하게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다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개성시와 약 86km 정도 떨어진 황해북도 은파를 방문해 자신 몫의 양곡과 물자를 풀도록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배분하도록 지시한 양곡이 해당지역에 도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의 기상 예보 및 보도에 따르면, 이번달 북한 지역에는 대동강 범람으로 평양시내 피해가 심각했던 2007년 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여 대변인은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2007년의 경우 약 7일간 500~700mm가 비가 왔었는데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많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북한 방송에 따르면 지난 1~6일 북한 지역에 내린 강우량이 강원도 평강군의 경우 약 854mm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했다. 같은 기간 개성에 내린 비는 423.9mm로, 개성 8월 평균 강우량 275.7mm의 약 154%다.

여 대변인은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 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방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 수위 상승이) 방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일시적으로 폭우로 인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제가 현장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 댐의 붕괴위험이 있어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재해협력을 제안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 구체적인 뭐가 있다고 밝힌 단계는 아니지만, 다만 요건이 되면 다각적으로 검토를 해서 실시하겠다 게 정부 입장"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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