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추미애 저격한 문찬석 향해 "간교한 검사"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0.08.10 07:25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사진=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낸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비난했다.

임 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지검장과 함께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원석 수원고감 차장 등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는 세 명을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하는 확신을 한 검사는 딱 3명,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선배"라며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한나라 말 최고의 인물평가자로 꼽히는 허자강이 조조를 두고 한 인물평이라는데, 저 역시 그 선배들을 보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대와 검찰이 과연 정의로운가와 맞물리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제 처지가 위태롭긴 했지만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 검사는 "인사 불만을 거친 말로 토해낸 문 선배의 사직인사에 이런저런 기사들이 쏟아지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역시 각자의 경험, 인상, 진영에 따라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냐"고 반문했다.

또한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며 "검찰총장 내정된 윤 검사장에게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을 제발 버리시라' 고언드린 메일에 적었던 것처럼 잘나가는 간부들은 대게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임 검사는 "저와 서지현 검사, 박병규 선배가 고소, 고발했던 피고발인들 이름을 검사장 명단에서 보며 저 역시 입맛이 쓰지만, 검찰 선배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누굴 탓할 수 없다"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위법하거나 부조리한 검찰 조직문화에 덜 때 묻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자리에 올라설 날이 결국 올 테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소동을 후배들은 ‘오십보백보’라며 어이없어하게 되겠죠"라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이런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며 "(문 선배에게) 김 모 부장, 진 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는지, 왜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을 속였는지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문 전 지검장은 최근 사표를 내며 검찰 내부 이프로스에 "많은 인재를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에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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