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참모진 집단사표' 닮은꼴…'선별 수리'도 같을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0.08.09 16:31

[the300]文, 빠르면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서 '사표수리' 결단…일괄수리 보다 선별수리에 무게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2019.01.11.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낸 청와대 참모 6명의 교체 여부가 빠르면 1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언제 청와대를 떠나게 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노 실장 및 수석비서관 5명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7일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부동산 문제에 책임을 지고 일괄사퇴 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제 결단을 내릴지를 비서진들이 쉽게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발표 유력 시기로는 10일 오후 2시 예정된 수석보좌관회의가 꼽힌다. 수보회의 전까지 사표를 수리할 수도 있고, 수보회의 메시지를 통해 사표수리 사실을 알릴 수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1월9일 당시 김우식 비서실장과 문재인 시민사회수석 등 참모 6명이 일괄사표를 냈을 때, 수보회의(10일)에서 인사수석·민정수석 교체를 공식화했던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이같은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위기는 '일괄사퇴' 보다는 '선별적 사퇴'에 모아진다. 노 전 대통령이 수석급 2명만 교체했듯, 문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인원으로 사퇴폭을 한정하고, 이후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내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노 실장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참모진 부동산 문제의 실질적 책임자로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현실적 이유로 유임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갈린다. 비서실장은 대체자를 구하기 어려운 직책이니, 우선 수석들의 정리를 마친다음 비서실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강기정 수석은 부동산과 무관하게 교체대상으로 거론돼 왔지만, 이제 노 실장의 거취와 연계됐다는 평가다. 만약 대통령이 비서실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다면, 정무수석까지 함께 바꾸긴 어렵다. 반면 노 실장을 당장 안 바꾼다면 강 수석이 청와대를 나갈 가능성이 높다.

김조원 수석의 교체는 확실시된다. '강남 집 두 채(잠실·도곡)'를 유지하며 정권의 '부동산 심벌(symbol)'이 된 김 수석이다. 집을 처분한다면서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비싸게 내놔 여론의 질타도 받기도 했다.

윤도한 수석은 다주택자가 아니지만 부동산 관련 여론대응 실패의 책임을 질 수 있다. 김외숙·김거성 수석은 교체대상에서 빠질 수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2주택자이지만, 부동산 정책 책임자도 아니고, 보유한 집이 민감한 투기지역에 위치한 것도 아니기 때문. 다만 김거성 수석은 일괄사표 전부터 꾸준히 교체 대상자로 지목돼 온 측면이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벌써 후임자들의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12월3일에 수능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변수다.

민정수석에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신현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주로 거론된다. 정무수석에는 박수현 전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는 중이다. 박 전 의원은 국민소통수석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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