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폭탄에 피해 속출…태풍 덮치는 11일까지가 고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세종=박경담 기자 | 2020.08.09 16:01
전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신촌 3길 골목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50일 가까이 이어지는 긴 장마에 8월들어 전국적으로 쏟아내린 집중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30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됐다.

끝나지 않는 역대급 장마로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를 향해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제5호 태풍 '장미'(JANGMI)는 내일(10일) 새벽부터 제주도와 부산 등 남부지방 옆을 지나면서 강풍과 호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는 11일까지 중부지방에는 500㎜, 남부지방은 300㎜ 정도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망자만 30명 역대급 피해…전국에서 잠기고, 쏟아지고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30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수난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서 제외된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3척 침몰사고에서도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특히 지난 7~8일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남부지역에서만 1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돼 총 5명이 사망했고 전북 장수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휩쓸려 50대 부부가 숨졌다.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넘어진 전봇대로 인한 화재로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된 8세 어린이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8월 집중 호우로 11개 시도에서 3489가구 59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는 지금까지 9491건(공공시설 5257건·사유시설 4234건) 접수됐다.



장마 아직 안끝났다, '역대 최장 장마' 예고…중부 최대 500㎜ 더 내려


중부지방 집중호우가 계속된 9일 오후 비구름이 한강 일대를 뒤덮고 있다./사진=뉴스1


남부지방에서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비는 오는 10일 다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과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 영향으로 10일은 전국에, 11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은 11일까지 최대 500㎜가 넘는 물폭탄이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남부지방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일 밤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은 정체전선 영향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겠고 태풍 이동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도, 지리산 부근에서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9~11일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남부지방·제주도 100~200㎜(많은 곳 경남·제주남부와 산지)·지리산부근 300㎜ 이상) △울릉도·독도: 20~60㎜ 등이다.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영서는 오는 14일까지 비가 예보돼있다. 예보대로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장맛비가 이어진다면 올 여름철 장마는 50일을 넘어서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풍 '장미' 10일 제주도·부산 접근…"세력 약하지만 강풍·호우 주의"


/사진=기상청

그칠줄 모르는 장대비에 태풍까지 남부지방을 덮친다. 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이다.

약한 강도의 태풍이지만 내일 새벽부터 제주도와 부산 등 남부지방에는 호우와 강풍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해상을 경유해 오후엔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점차 약화하면서 10일밤 동해상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해안 태풍 영향이 만조시기와 겹치면서 해안저지대와 농경지의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많은 비로 인한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현재 태풍 세력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약화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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