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업계 첫 '자산 10조원' 달성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0.08.10 05:11
SBI저축은행의 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이 호황을 누리던 2010년 업계 1위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5곳을 합친 자산이 11조원에 달한 적은 있지만 개별 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10조2112억원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늘어난 대출 수요가 한몫했다. SBI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 잔액은 8조5070억원으로 1분기 7조7727억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났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2분기 연체율은 1.7%로 직전 분기 2.27%보다 0.57%p(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도 개선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0억원보다 22.7% 성장했다.

SBI저축은행의 모기업 SBI홀딩스는 “코로나 시기에 늘어나는 대출 수요를 잘 잡아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개인들의 신용대출이 늘었다. 상반기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은 고위험·고수익으로 꼽히지만 중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한 덕분에 연체율 등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SBI저축은행 신규대출 중 60~70%는 중금리 대출이 차지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16% 이하 중·저금리를 적용한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전체의 64.3%다.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금리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표 상품인 ‘SBI사이다’의 평균 금리는 13.13%다. 주 고객층은 30~40대 직장인이다. 결국 대출 금리를 낮춘 대신 수입이 안정적인 직장인 대출을 확대해 연체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2018년 6월부터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면서 공을 들여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발 빠르게 중금리 대출을 취급해 중금리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게 지금의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며 “중금리 대출 상품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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