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지난 한 주(8월3~7일) 내내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빅 이벤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에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일부 이익 실현 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가치주를 매수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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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개미'가 주도하는 증시 ━
증시를 끌어올린 건 개인이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2조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836억원, 기관은 1조7620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계좌 예탁금 잔고는 지난해 말 28조원에서 현재 5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매수세 못지 않은 신규자금 유입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확인되는 개인의 적극적 참여가 어쩌면 이제 시작일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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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종목에 쏠리는 눈…효과는 글쎄?━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씨젠과 알테오젠이다. 신풍제약과 SK바이오팜도 적게나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현대백화점, 한화, 대우건설, BNK금융지주, 헬릭스미스 등 5개 종목은 편출주의 종목으로 손꼽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분기 리뷰는 지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컷오프(cutoff·편출입 기준 시총)가 강화돼있어 이를 상회한 편입종목은 높은 가격 부담을 수반한다"며 "편입종목에 대한 수급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SK텔레콤은 지수 내 비중이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서는 편입비중 조정에 따른 수요를 4232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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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양책·막판 실적 발표도…상승장 이어질 듯 ━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에는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늦어지더라도 합의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발표도 마무리된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11일 LG, CJ제일제당 △12일 신세계, 넷마블 △13일 엔씨소프트 △14일 에스엠 등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기존 주도 성장주의 수익률이 양호한 가운데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섹터 내 업종들도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성장주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일부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가치주에도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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