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 소방본부와 곡성군, 곡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9분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뒤산에서 토사와 쏟아져 이 마을의 가옥 4채가 매몰돼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산사태가 나자 방재당국은 마을 주민 등 50여명을 인근 오산초등학교로 대피시키고 이틀째 중장비 등을 동원해 매몰자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 긴급히 집을 떠나 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 마을 뒷편의 도로공사 현장을 의심한다.
한 주민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도로 공사를 하면서 지반을 건드려 놓고 발파작업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계속 비가오니까 땅이 약해져서 그런거 아니냐"며 "토사가 밀려온 곳과 마을은 그렇게 멀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백년동안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고, 이러한 산사태가 날 곳도 아니다"며 "비가 많이 왔지만 토사 내려온 거 보니 이번사고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도로를) 3차선 공사 중인데 공사를 빨리 마무리 하지 않았다"며 "비 오기 전에 옹벽만 쌓아 놓고있어서 왜 공사를 하지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산사태의 시작지점으로 보이는 곳에서 산사태 발생당시 차량 1대도 함께 휩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8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7분쯤 산사태가 난 오산면의 마을 뒤 15번 국도에서 차량 1대가 도로 옆으로 추락했다고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신고했다.
추락한 차량은 도로가 푹 꺼지며 함께 경사면으로 휩쓸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락한 차량의 30대 운전자는 큰 부상없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방재당국은 사고 현장 수습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번 사고의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