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대표 4개 정유회사들의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코로나19(COVID-19) 탓에 유가가 급락하고 큰 폭의 재고 손실을 보면서 5조원이 넘는 역대급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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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도 역시나 적자…그룹 영업익도 '급감'━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매출액은 3조4756억원, 영업손실액은 215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 대비 정유부문 수익성이 회복된데 대해 "재고 관련 손실 축소 및 원유 도입 비용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8968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스프레드 약세에도 불구하고 연료비가 하락하는 등 변동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액 2651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베이스 오일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룹사인 GS의 실적도 급감했다. 이날 GS는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7.8% 감소한 1573억원, 매출액은 18.7% 줄어든 3조665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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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상반기 보낸 정유사…최악은 지났나,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상반기 정유사의 실적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이다.
3월 셋째 주 처음으로 배럴당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6월 셋째 주 들어서야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0달러를 기준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7월 마지막 주에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은 통상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각 사들은 하반기부터 정유업계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급락했던 유가가 회복중인데다 각국 코로나19 제한조치가 완화되면서 원유 제품 수요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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