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분야 전공의들도 휴진에 나서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대전협은 전국 250여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 1만6000여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 의사들이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수요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비상 상황 발생 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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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교수와 펠로우 투입해 휴진 대비━
빅5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서울대병원 500여명, 서울아산병원 500여명, 삼성서울병원 500여명, 세브란스병원 460여명, 서울성모병원 320여명 등 2300여명 수준이다. 파업 참여율은 70~80% 정도로 추산된다.
빅5 병원들은 전공의 집단휴진에 대해 “진료 현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의 휴진에 대비해 각 임상진료과 교수와 임상강사(펠로우)를 투입하는 등 후속 대책을 세웠고 이들이 핵심 진료를 도맡아온 만큼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체 전공의가 500여명이며 그중 상당수가 휴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대비해 교수와 펠로우를 투입하기로 결정해 실제 진료 현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휴진에 앞서 수술을 앞당겨 집도하거나 일정을 미뤘고 일부 환자의 입원 시기를 조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와 수술 등에 전공의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중은 10% 내외"라며 "수술 일정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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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에 큰 차질 없어…응급실도 정상 운영”━
서울아산병원도 교수와 임상강사 등을 투입해 진료 공백 상황을 대비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장에 인력이 부족하면 공지사항이 올라오는데 지금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가장 걱정하는 응급실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임상강사 등을 투입해 응급실에서 24시간 대비하고 있다"며 "병원 규모를 고려할 때 320여명의 전공의가 모두 휴진하더라도 진료에 큰 차질이 없다"고 내다봤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오후 전북대 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휴진에 따른 진료 공백이 있는지를 직접 살필 계획이다.
한편 대전협은 이날 오전 릴레이 헌혈 뒤 오후 2시 △수도권(여의대로)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등 지역별 야외집회, 오후 8시부터 철야 정책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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