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돌파한 금값…증권가 "2200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08.05 15:54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달러 약세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다.

5일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60원(1.49%) 오른 7만8900원에 마감했다.

앞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14일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종가 7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주 만인 28일 장중 8만원까지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금 현물 가격은 40% 가까이 올랐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2000달러를 넘어서며 역사를 새로 썼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4.70달러(1.7%) 뛴 202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한때 2027.30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금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불확실한 경기, 미 달러 약세, 실질금리 하락, 풍부한 유동성 환경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 약달러 기조 영향이 크다.

보통 달러와 금은 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코로나19(COVID-19) 발병 이후 달러와 금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자금시장 경색 우려, 기축통화 지위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그러나 최근 미 달러는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가 미국을 제친데다, 지난달 EU(유럽연합)가 7500억유로(약 1054조원) 규모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전격 합의하며 경제 부양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시 달러 약세가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유동성 경색 우려가 해소된 만큼 미 달러의 금 가격 설명력이 재차 높아진 국면"이라며 "달러 약세는 하반기에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구조 변화로 다른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금으로 쏠리는 측면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구노령화와 출생률 저하, 산업 구조변화로 원자재 수요의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과 달러 약세 기조가 맞물려 기타 원자재 대비 금 수요 집중을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선진국의 '금융억압' 정책 기조 역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높인다"라고 덧붙였다.

금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바이러스의 2차 확산 가능성으로 경제 예상경로가 불확실하고, 하반기 미 대선을 앞둔 미·중 관계 악화 등 변동성을 높일만한 이벤트가 남아있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850~2200달러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2. 2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3. 3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4. 4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