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하다 온 '뇌경색'…50대 기사는 전재산을 내놨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0.08.05 14:14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버스기사로 일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50대가 평생 모은 재산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양효석씨(57)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양 후원자는 현재 거주 중인 공시지가 1억8000만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후원자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해 쓸 예정이다. 양 후원자는 지난해 유산기부센터가 설립되고 첫 약정 후원자다.

유산기부는 2년 전 뇌경색 발병이 계기가 됐다. 양 후원자는 버스 운행 중 갑작스런 뇌경색 증상으로 교통사고를 겪었다. 이후 1년 반 동안 투병했지만 신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양 후원자는 직장도 그만두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양 후원자는 "평생을 노력으로 일궈온 재산이다.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최근 웰 다잉 등 인생의 마지막을 계획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산기부 사례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기부에 동참해 사회 곳곳에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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