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사이에서 '속 터지는 5G'라고 불리며 논란이 됐던 5G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공개한 '2020년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이 5G 다운로드와 업로드에서 각각 788.97Mbps, 75.58Mbps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KT와 (다운로드 652.10Mbps, 업로드 63.69Mbps)와 LG유플러스(다운로드 528.60Mbps, 업로드 52.23Mbps) 순이었다.
이용자 평가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5G 서비스 제공 전 지역에서 이용자 상시 평가를 진행해 약 1만5000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에서 SK텔레콤이 1위, KT가 2위, LG유플러스가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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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예상 밖 결과에 놀란 분위기━
통신사들은 예상과 다른 결과에 놀란 분위기다. 이통 3사는 각자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을 강조하며 하반기 품질 개선을 약속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 5G 속도가 내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압도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왔다"며 환영했다. 커버리지 부분에서는 "사실 수도권과 6개 광역시 지역에서 타사와의 차이가 최대 10%도 나지 않는다"며 "표본오차도 감안하면 이것이 5G 속도 차이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다운로드 속도는 2위이지만) 5G→LTE 전환율(5G 사용 중 LTE로 전환된 수치로 낮을수록 우수함)이 가장 낮아 1위를 달성하고, KTX, SRT 등 고속철도에서도 가장 우수한 가용률을 기록했다"며 "계속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등 품질 향상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5G 커버리지맵을 오픈하고 지역별, 제조사별 개통 기지국 수를 매일 업데이트해 공개하고 있다"며 자사 5G 품질 현황 등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자 침울한 분위기다. 가성비 높은 화웨이 장비를 앞세워 이번 평가 대상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 운영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총 3746억원을 지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투자(CAPEX)도 단행했다. 당초 업계 한 관계자는 "1위는 못해도 최소 2위는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상반기 품질평가 결과는 망구축 및 최적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측정됐고, 특히 일부 장비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측정이므로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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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통사 경쟁적으로 5G 투자해 품질 높이길"━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순부터 하반기 5G 품질평가를 하고, 올해 12월 이후 평가 결과를 포함해 올해 전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포함한 85개시 주요 행정동 200개 이상 장소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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