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액션→사투리까지" '오! 문희' 나문희·이희준의 농촌 액션(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05 12:06
나문희(왼쪽)와 이희준/CGV아트하우스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모자' 케미를 자신한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이 '농촌 수사극'을 펼친다.
5일 오전 영화 '오!문희'(감독 정세교) 제작보고회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돼 나문희 이희준 정세교 감독이 참석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어디 하나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가 나는 모자(母子) 문희와 두원이 동네를 파헤쳐가며 뺑소니범을 직접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재미를 안긴다.

정세교 감독은 이날 "대본 작업을 하면서 꼭 나문희 선생님이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슴 속에 두고 했다. 선생님이 과연 하신다고 할까 생각했는데 한다는 소식을 듣고 브라보를 외쳤다"며 "희준씨는 워낙 리얼리티 연기를 하시는 분이라 두원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같이 하고 싶다고, 안하면 안 한다는 식의 경고도 했다. 두 분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고 이 두 분이 영상에 같이 나오면 모자처럼 느낄 것 같다고 봤다"며 "나문희 선생님이 안 하셨으면 제작 무산도 생각했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나문희, 이희준, 정세교 감독(왼쪽부터)/CGV아트하우스 © 뉴스1

나문희는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미 문희 역을 맡았다. 그는 먼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재밌었다. 술술 한 호흡에 읽었다"며 "책을 읽으면서 가족적이고 코믹하고 스릴을 느꼈다. 세 가지를 합쳐서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그것 때문에 가슴이 뛰었다. 문희는 기억력이 깜박한데도 통찰력이 뛰어나다. 양면성을 가진 할머니다"라고 소개했다.

영화에서 나문희는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트랙터 액션을 위해 진짜 연습하고 운전했다. 그리고 의상을 위해 제 친정 어머니가 살아계셔서 옷을 빌려서 입었다. 이번에 남편 바지도 빌려서 입었다. 오문희가 옷 사러 다닐 것 같지 않은 캐릭터라, 두원이 바지를 입었다는 콘셉트를 위해 빌려 입었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무대뽀 아들이자 조사관 도원으로 분했다. 그는 "충청도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라 사투리가 어려웠지만 선생님과 함께 재밌게 찍었다"며 "두원이 실적이 좋지만 '무대뽀'다.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짠한 게 돌싱남인데 6살 난 딸과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연기하면서 느꼈다. 나라면 버티고 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대단하더라"고 설소개했다.

나문희(왼쪽)와 이희준/CGV아트하우스 © 뉴스1

영화 속 모자의 케미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정 감독은 "둘이 케미가 맞아야 관객들도 엄마와 아들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사투리 연습을 다 해오셨고, 희준씨도 먼저 다가서고 선생님도 다 받아주셨다. 현장에서 너무 좋았다. 역할에 너무 노력해주시고 연구해 주셔서 저는 현장에서 그냥 놀고 먹었다"고 만족함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이희준과 호흡에 대해 "케미가 무서웠다. 첫날 무서운 신부터 찍었다. 엄마가 뭘 좀 잘못해서 하는데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하더라. 이런 부분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작전이었다. 확 잡아서 시너지를 올려 줬다. 그런데 카메라에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에 이희준은 "초반 촬영인데 거의 마지막 극적인 장면이었다. 어머니 잘못 때문에 딸이 위험해지니까 극으로 몰아갔다. 컷하면 너무 죄송해서 막 그랬다"고 회상했다.

특히 나문희는 이희준에 대해 "특별한 배우가 있어서 좋았는데 함께 하는 걸 듣고 잘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첫 신에서 정말 에너지에 놀랐다. 에너지는 이희준이다"라고 칭찬했다. 이희준은 "선생님은 정말 따뜻하시다. 배려를 해주셔서. 처음부터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싶었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촬영 일주일 즈음에 막 찍고 어떤 컷을 했는데 '희준씨 잘한다. 원하는대로 해 봐'라고 하더라.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과 PD님도 엄지를 치켜들었다"며 웃었다.

이희준은 딸로 출연하는 아역 이진주에 대해 "딸이 계속 의식불명 상태를 연기해야 해서 계속 누워야 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는데 진짜 어려운 연기다. 그런데 울어야 한다고 하면 한 쪽으로 눈물을 흘리더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리고 앵자라는 개가 있는데 착한 개다. 저도 동물과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진짜 어려웠다. 그 개도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나문희, 이희준, 정세교 감독(왼쪽부터)/CGV아트하우스 © 뉴스1

영화 제목도 눈에 띈다. 나문희의 이름이 담긴 '오! 문희' 제목에 대해 정 감독은 "충청도 사투리의 어머니 느낌을 살려서 '오! 문희'로 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이름을 내세우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우리의 어머니라고 제가 설득해서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그래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나문희는 "나는 너무 황송했다. 내가 이래도 되는 거야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영화의 '뺑소니' 소재에 대해 "주변에 실제로 뺑소니 사고가 진짜 많다. 경찰에 도움을 받으시는 분도 계시지만 아닌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이 함께 수사하고 범인을 잡는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배우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다. 수사의 기본 틀은 갖고 있지만, 이 모자가 알콩달콩 싸우고 지지고 볶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들이 따뜻하게 다가가는 과정이 있어서 그걸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문희는 "보는 모든 분들이 유쾌하게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이 정말 솔직하다"고 부연했다.

오는 9월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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