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8월 1일자로 보이 샤넬 카드지갑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현재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 가격 정보는 사라진 상태다. 지난 5월에도 샤넬은 가격 인상 전후 홈페이지의 가격을 미공개 처리한 바 있다.
샤넬은 1년에 두 차례 정도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올해는 5월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뒤 11월쯤에 가격 인상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많다. 지난 5월14일 클래식 플랩백 등 대표제품 가격을 15%~26% 인상 조정했다. 앞서 5월11일 유럽에서 먼저 가격을 상향 조정한 뒤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전 세계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8월1일에는 지갑 등 일부 제품만 소폭 인상 조치했다.
하지만 최근 유로화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샤넬의 가격 조화(Harmonization) 정책에 따라 한국의 샤넬백 가격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샤넬 본사는 글로벌 가격 조화 정책에 따라 유로화 적용 지역과 타 지역의 가격 격차를 프랑스 현지와 7~10% 격차에 맞춰 지속적으로 가격을 조정해왔다.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10% 상승했고 7월에만 5% 올랐다. 이는 2010년 9월 이래 최대 월간 상승폭이다. 유로화 급등에 프랑스 현지와 한국 샤넬코리아에서 유통하는 제품 가격은 거의 같거나 오히려 프랑스가 더 비싸게 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샤넬의 가격 인상설이 나오는 이유다.
샤넬코리아 측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은 국가별로 현저히 벌어지는 제품의 가격 차이를 줄여 모든 고객에게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컬렉션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10%포인트 범주 내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국내에 일부 제품 가격이 8월1일자로 조정되었으며 추가 조정은 컬렉션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시행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샤넬 오픈런 광풍'의 주인공인 클래식 플랩백(스몰) 가격은 632만원에서 769만원으로 21.7% 인상됐다.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2017년 500만원대 초반이었으나 올해 추가 인상이 있을 경우 3년 만에 8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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