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옛 연인 토막살인한 유동수 "피해자에 할말" 묻자…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8.05 09:38
내연관계였던 동포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 국적의 유동수(49)가 5일 오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용인 토막살해' 사건 피의자 유동수(49·중국 국적)의 얼굴이 5일 언론에 공개됐다.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유씨는 검찰로 송치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 8시50분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점퍼에, 검정 반바지, 슬리퍼 차림에 수갑을 찬 채였다.

유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 증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엔 "할말 없다"며 짧게 대답한뒤 수원지검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유씨는 지난 7월 25~26일 내연관계였던 동포 여성 A씨(42·중국 국적)를 처인구 자신의 원룸에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경안천변 2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10여년 전 재외동포 비자(F4)로 한국에 와 일용직 등으로 생활해오다 피해자인 A씨(42·여·중국 국적)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중국에 가정이 있었지만 서로 의지했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결국 둘은 헤어졌고, A씨는 최근 다른 남자와 교제를 시작했다. 유씨는 A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분노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두 사람이 25일 만나 유씨의 원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A씨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26일 식당에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실종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원룸 주변 CCTV에는 유씨가 26일 오염된 이불과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경찰은 유씨가 원룸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시신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처인구 경안천변 두 곳에서 수습됐다. 상반신 등은 유씨 원룸과 약 2㎞ 거리 경안천변에 매장돼 있었으며, 시신 나머지 부위는 원룸과 3㎞ 남짓한 경안천 한 교량 교각 구석진 곳에서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오후 2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유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특정강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이고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한 경우,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등을 충족하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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