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펑, 펑' 원폭 같은 버섯구름…레바논 초대형 폭발 뒤 모습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8.05 06:33

(종합)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난 모습./사진=AFP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로 3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베이루트의 항구 지역에서는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약 2750여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50여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당국은 건물 잔해 등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면서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발 충격으로 베이루트 내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괴됐고, 도시 전역의 지반이 흔들리면서 큰 충격을 줬다. 강한 흔들림에 일부 주민들은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폭발 후 울며 가족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공유된 폭발 영상에는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직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연기 기둥과 불덩어리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항구에서 2km가량 떨어진 높은 건물에서 이 영상을 촬영하던 사람들은 충격으로 뒤로 튕겨지기도 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 관련 일단 사고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레바논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2014년부터 질산암모늄을 압수해 항구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폭발성 물질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질산암모늄은 폭약의 원료가 된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도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근로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폭발이 폭죽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서 시작한 뒤 커졌다"고 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난 모습./사진=AFP


헤즈볼라·이스라엘...외부 공격 가능성은?


그러나 사고가 아닌 외부 세력의 공격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먼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연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유엔 특별재판소가 2005년 하리리 라피크 알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에 대한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사흘 전 발생했다.

당시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유족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권이 암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기도 했다. 최근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근 고조된 상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인도주의적이고 의료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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