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한 시민단체가 자신을 '무고' 등 혐의로 고발한 것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련 변호사는 4일 서울 서초구 소재 법무법인 온·세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적폐청산연대)가 자신을 무고 및 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것에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2차 가해이기 때문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적폐청산연대가 고발장을 포함한 관련 내용을 SNS에 올린 것에 "저에 대해서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고로 고발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허위사실을 SNS에 올렸기 때문에 정보통신망법 위반이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지금은 피해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발 단체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 물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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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박원순 피해자측 김재련 변호사 '무고'로 고발━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박 전 시장의 전 비서 A씨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를 무고 및 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연대는 고발장에서 "김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위력에 의한 성추행과 음란행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는 범죄 구성요건에 못 미치며 성추행 증거로 증명력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8일 서울경찰청 고소 후 오직 언론플레이로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의문이 든다"며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증거를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했다.
적폐청산연대 측이 이날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시간대별 일지와 이 사건 관련해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나온 전·현직 서울시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적폐청산연대는 이번 주 후반 김 변호사와 A씨를 박 전 시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차 고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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