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 피소' 김재련 변호사 "박원순 사건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0.08.04 22:11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달 7월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한 시민단체가 자신을 '무고' 등 혐의로 고발한 것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련 변호사는 4일 서울 서초구 소재 법무법인 온·세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적폐청산연대)가 자신을 무고 및 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것에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2차 가해이기 때문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적폐청산연대가 고발장을 포함한 관련 내용을 SNS에 올린 것에 "저에 대해서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고로 고발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허위사실을 SNS에 올렸기 때문에 정보통신망법 위반이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지금은 피해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발 단체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 물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박원순 피해자측 김재련 변호사 '무고'로 고발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박 전 시장의 전 비서 A씨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를 무고 및 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연대는 고발장에서 "김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위력에 의한 성추행과 음란행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는 범죄 구성요건에 못 미치며 성추행 증거로 증명력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8일 서울경찰청 고소 후 오직 언론플레이로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의문이 든다"며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증거를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했다.

적폐청산연대 측이 이날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시간대별 일지와 이 사건 관련해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나온 전·현직 서울시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적폐청산연대는 이번 주 후반 김 변호사와 A씨를 박 전 시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차 고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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