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태백권'(감독 최상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상훈 감독과 주연 배우 오지호, 신소율, 정의욱이 참석했다.
'태백권'은 대결을 앞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에 내려온 태백권의 전승자 성준이 우연히 운명의 그녀 보미를 만나 눌러앉게 되고, 생계를 위해 재능을 살려 지압원을 차린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무협 영화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오지호는 이번 영화에서 국내 유일의 태백권 전승자를 가리는 결전의 날을 앞두고 20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무술을 연마해온 사형 진수가 사라지자 그를 찾으러 속세에 내려온 성준 역할을 맡았다.
이어 신소율이 위험한 상황 속 건달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성준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는 내조의 여왕 보미를, 정의욱이 성준과 함께 태백권을 수련하며 20년간 동고동락한 사형 진수를 연기했다.
이날 최상훈 감독은 무술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싶다며 "우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는 전승 무술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엽문'과 비교가 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 같은 비교에 대해 "'엽문'과 닮을 수 없다. 우리는 그런 고수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엽문보다 잘 할 수있는 것은 코미디다. 코미디는 우리 한국 판이 더 재밌지 않나"라고 자신했다.
오지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코미디를 좋아하고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코믹 액션이다"라며 "나는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태백권'을 보고 주성치 영화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릴 때 했던 무술이 가미된 코믹을 어떻게 썼지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보고 이걸 무조건 나만의 코미디, 나만의 액션으로 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오랫동안 액션 영화에 대해 갈증을 느껴왔다고 했다. 최근에는 '프리즈너'에 이어 '태백권'까지 2편의 액션 영화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오지호는 액션 영화를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액션은 내 몸 안에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안방이니까 재밌고 감동이 있고 의미있는 역을 많이 했다"며 "결혼하고 6~7년간 액션을 못했다. 아빠 이미지가 되면서 그런 것들이 들어와 역할을 많이 했다. 액션을 너무 하고 싶어서 올 초부터 몸을 만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도 마찬가지고 이번 영화도 좋아하는 장르여서 흔쾌히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백두권의 만웅을 연기한 배우 장동은 실제 전통 무술가 출신이다. '동방불패' 이연걸, '엽문' 견자단의 스승 조장관 아래에서 중국의 전통 무술 우슈를 배웠으며 중국 산시성에서 열린 대회에서 3회 우승했고, 중국 전국 무술 대회에 출전해 3등을 차지한 실력파 무술가다. 대역 없이 오지호와 장동이 선보이는 롱테이크 무술 장면은 이번 영화의 백미다.
최 감독은 중국인인 장동에 대해 "하늘에서 떨어진 친구다"라며 "아는 지인이 같이 영화하면서 알게 됐다. 보통 사람이 아니더라"라고 탁월한 무술 실력을 설명했다.
극중 장동과 격투신을 찍은 배우 정의욱은 "그동안 아무에게도 얘기 안 하고 무술팀한테만 얘기했었다"며 격투신 이후 갈비뼈에 실금이 갔던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놀라움을 줬다. 감독조차 알지 못했던 사안이라고.
정의욱은 "장동은 사람이 정말 착하다. 만약 내가 다쳤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 액션신이 달라졌을 것이다"이라며 그동안 부상을 숨기고 액션신을 찍어 온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도 모른다. 사실은 대나무 오프닝 신이 맨 마지막 엔딩신이었다. 미세 골절이 있는 상태로 했다. 무술팀에서 통증 완화제를 줘서 한 시간 정도 아픈 것 없이 잘 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권'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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