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다 오르는데 왜 나만'…베트남 펀드만 왕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08.05 05:00

신흥국 증시가 웃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만 울상이다. 시장 규모가 작고 매수 주체가 취약한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한 기술 기업이 많지 않는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펀드 23개 종목(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95%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5.15%)에 훨씬 못 미친다.

다른 신흥국펀드와 비교해도 유독 수익률이 낮다. 같은 기간 글로벌이머징(7.85%), 인도(5.92%), 브라질(11.00%) 등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자금 유출도 상당했다. 올해 들어서 베트남펀드에서는 882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브라질(+112억원), 글로벌이머징(-24억원), 인도(-120억원), 신흥아시아(-566억원)에 비해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최근 달러 약세로 신흥국 증시는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베트남 증시는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82%), 인도 센섹스지수(2.55%), 브라질 보베스파지수(6.27%) 등은 일제히 상승했지만, 베트남 대표지수인 VN지수는 3.89% 내렸다.

유독 베트남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타 신흥국과 비교해 작은 시장 규모, 취약한 매수 주체 등이 꼽힌다.

베트남펀드 전문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의 송상종 대표는 "베트남 증시는 개인들이 최근 소득이 늘고 있긴 해도 아직 주식투자할 여건이 미비한데다, 기관도 취약해 수요 기반이 약하다"며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연초 대비 주가가 10% 이상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0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에서 60년 만의 우승을 하자 축구 팬들이 하노이 시내로 몰려나와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부재한 산업 구조도 한몫한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본부 팀장은 "노동 집약적인 기업이 많은 반면 기술 기업이 제대로 없다보니 코로나 영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인도나 브라질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시장이 크고 기관, 외국인 등 증시 주체가 뚜렷한 데 비해 베트남은 기관은 없다시피 하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게까지 소외당하며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평가된 현시점이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6월 VN지수는 900선까지 도달했으나,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3개월 만에 발생하면서 800선 초반으로 내려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확진자 발생으로 시장에 충격이 있었으나, 정부가 경제활동 봉쇄조치는 최종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잦아들었다"며 "지수가 810선을 밑돌면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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