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세계 공장…韓·日은 여전히 위축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8.05 05:18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무너졌던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의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과 일본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HS마킷은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전달(49.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도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함을, 하회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최악은 일단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회복 기조는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연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역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지난달 51.8을 기록하며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지난달 제조업 PMI가 51.0이었다.

중국 역시 지난달 제조업 PMI가 52.8로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4월 49.4였던 PMI는 5월 50.7, 6월 51.2로 개선되고 있다. 호주도 지난달 제조업 PMI가 54.0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각각 46.9, 45.2였다.

WSJ는 이번 경제지표는 수요 회복보다는 봉쇄조치 해제 후 공장 가동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세계 무역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면서 수출 중심의 제조업은 인원 감축 등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제조업은 인력 신규 채용과 해고 규모가 엇비슷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제조업이 살아난 부분은 내수 기반 업종에 한정됐다.


한국과 일본의 회복 속도가 느린 것도 역시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전달은 10.9% 하락세였다. 일본의 지난달 1~10일까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8%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제조업이 수요 회복까지 가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티모시 피오레 ISM 의장은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7월 제조업 생산량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제조업이 실제 수요가 높아질 때가지 가동 상태를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차이신 인사이트그룹의 왕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용과 해외 수요라는 약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을 판단할 수 있을 지는 앞으로 몇달간의 지표를 더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당분간 수출 중심 국가들은 해외 무역 대신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국내 수요 창출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호주, 영국 등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대부분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최소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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