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여성이 남편을 목말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영상이 논란이 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여성은 남편을 한쪽 어깨에 올린 채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있고, 그런 그를 수 많은 마을 남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마을 남자들은 축제라도 온 듯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기도 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 바쁘다.
특히 이들은 여성이 남편의 무게를 견디기 힘든지 지친 기색을 보이며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길다란 막대기로 때리거나 타이어를 던지는 등의 방식으로 폭행을 가해 충격을 더했다.
이 자리에는 어린 남자아이들도 나오는데, 이들은 어른들 사이에 섞여 여성을 비웃고 조롱하는 데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부부는 3년 전 결혼했으며,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일을 하다가 최근 고향인 마디야 프라데시주 자부아로 돌아왔다. 여성의 남편은 이사를 오며 아내가 이전 직장에서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현지언론은 여자들이 남성을 어깨 위에 올리는 형벌을 받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익숙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다른 카스트에 속한 남성과 결혼하려던 여성이 어깨에 남편을 올리고 걷는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인도의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찬드라반 싱 부하비안은 "이 같은 처벌은 인도 일부 지역에서 익숙한 일"이라면서 "일부 부족들이 통치하는 지역에서는 아직도 법에 기록되지 않은 잔인한 처벌을 시행하고 있다. 공무원들조차도 마을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까봐 이런 일을 보고도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현지 경찰은 지난달 31일 여성의 남편을 포함한 마을주민 7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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