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사흘 호우에 피해신고 199건…마을 통째로 고립되기도(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03 17:58

하천 인근 등 곳곳 주민 대피…철원 누적 341㎜
강원 영서 5일까지 300㎜ 더 예보

3일 강원 영월군 남면 북쌍리 잠수교가 범람돼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통행이 제한돼 다리 건너편에 문개실 마을 주민 20여명이 고립 상태다. 2020.8.3/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춘천·영월·철원=뉴스1) 김정호 기자,박하림 기자,최석환 기자 = 강원지역에 지난 1일부터 폭우가 연일 쏟아져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폭우로 인한 피해는 총 199건이다.

세부적으로는 침수 62건, 토사유출 27건, 기타 110건 등이다.

이날에만 74건(홍천 24건, 춘천 21건, 철원 11건, 횡성 5건, 양구 4건, 원주 3건, 영월 3건, 화천 1건, 인제 1건, 강릉 1건)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횡성 1세대 6명, 화천 1세대 5명 총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 새벽 철원 등에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철원군은 사곡천(3명)과 와수천(20명) 인근 주민 총 23명을 근남면사무소와 와수리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20명은 이후 귀가 조치 됐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국도 56호에서는 토사 15톤이 유출돼 통행이 제한됐다가 오전 7시부터 다시 개통됐으며 육단대교도 불어난 물로 침수됐다 통행이 재개됐다.

3일 강원 철원 갈말읍의 한 아파트 단지 옹벽이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 1대가 매몰되고, 4대는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2020.8.3/뉴스1 © News1 김정호 기자

또 철원 갈말읍 지포3리에서는 아파트 단지 옹벽이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 1대가 매몰됐고, 4대는 파손됐다.

박용기 지포3리 이장은 “어제(2일) 밤 9시쯤부터 옹벽이 서서히 밀고 내려왔다”며 “배수구가 있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화천군 산양리에서는 침수가 우려돼 마을주민 16명을 산양2리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영월군 남면 북쌍3리에서는 이날 오전 문개실마을로 들어서는 유일한 진입로인 잠수교가 일시적으로 잠겨 마을이 통째로 고립되기도 했다.

3일 오후 1시31분에는 산림청에서 강원도 전체에 산사태 위기경보 문자를 보내고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하는 등 강원 곳곳에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의 우려도 있었다.

도의 현재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 중 경계 단계다. 도는 춘천·철원에 산사태경보를 내렸으며 화천에 산사태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지난 2일 영월 북면 문곡리 산 157번지에서 0.3㏊ 산림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이어지자 강원도는 산사태우려지역 2667개소, 야영장 503개소, 급경사지 2342개소 등 모니터링 등 예찰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강원지역 누적강수량 최고 341㎜가 내린 3일 강원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8.3/뉴스1 © News1 김정호 기자

이날 오전 7시에는 올해 처음으로 댐 수문을 개방했다. 초당 춘천댐 174톤, 의암댐 42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철도 운행은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

태백선 전 구간(제천~동해)과 영동선(영주~동해)은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영동선은 현동~분천 간 선로피해로 열차 운행을 계속 조정 중이다. 동해~동대구 간 무궁화호 4개 열차와 동해~영주 간 무궁화호 2개 열차는 운행을 멈췄다. 영주~부천 간 열차는 정상 운행한다.

동해~강릉 간 셔틀 무궁화호 역시 차질 없이 운행에 나서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오후 6시부터 8월3일 오후 5시까지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동송(철원) 341㎜, 장흥(철원) 337㎜, 외촌(철원) 334㎜, 양지(철원) 331.5㎜, 춘천 남이섬 306.5㎜, 철원 303.6㎜, 영월 271.9㎜, 북춘천 264.2㎜, 화천 광덕산 262.5㎜, 상서(화천) 256.5㎜, 신북(춘천) 253.7㎜, 춘천 252㎜, 홍천 팔봉 223.5㎜, 방산(양구) 216㎜ 등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5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영서에 4일 오전 0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12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오후 6시부터는 강수 강약이 반복되겠다.

3일부터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서 100~300㎜(많은 곳 500㎜ 이상), 영동 5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한편 강원도에는 원주·횡성·영월·철원·화천·춘천·태백과 정선·인제·홍천·양구·평창의 평지 그리고 남부·중부·북부산지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삼척·고성의 평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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