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산소치료' 위·중증 환자, 50세 이상 14배 많아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8.03 17:42
연구 대상자의 연령에 따른 임상경과 /사진=중앙임상위원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 50세 이상의 경우 50세 미만 보다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최대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060명의 임상 경과와 예후를 분석해 도출한 이 같은 결과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중앙임상위는 올해 1월20일 첫 환자 발생일로부터 5월31일까지 전국 55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3060명의 임상경과를 입원 시점부터 증상발생 후 28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증상 발생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50세 미만 환자 중에서는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1.2%에 불과했으나 50세 이상에서는 17.3%가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다. 양측의 차이는 약 14배에 달한다.

증상 발생 후 28일 시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 환자 중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1.5%에 불과했고 사망자도 없었다.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13.2%가 산소치료나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50세 미만 환자의 치명률은 0%였지만 70대는 5.8%, 80대는 14%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공호흡기나 산소 치료는 위·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50대 이상 환자에서 위·중증을 보이는 사례가 많고 사망 위험도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국내 발표된 코로나19 임상연구 중 가장 큰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중앙임상위는 "연령과 입원 당시 초기 중증도에 따라 다른 예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치료 전략 수립에 결과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산소치료나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에 대한 분석 결과,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령"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 다음은 기저질환이다. 가장 의미있는 질환은 콩팥이 안 좋아 신장투석 등을 받는 만성신장질환"이라며 "이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중증으로 갈 가능성과 입원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임상학적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을 다듬을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어떤 경우 상급병원으로 가고 어떤 경우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할 수 있는지 중증도 분류기준에 반영해 환자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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